성스러운 기운과 최초의 와인 생산지 조지아 여행

2023. 12. 21. 07:28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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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여행
조지아 여행

학문과 금세공의 정수를 보여주는 겔라티 수도원

조지아 정교회의 교회나 수도원은 대부분 마을의 가장 높은 곳 풍경 좋고 땅 전체를 바라보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을 깊숙이 곳곳을 굽어보며 살피려는 수도승들의 마음이 가득 실려 있는 듯합니다. 11세기에 건축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겔라티 수도원은 조지아 건축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곳으로 조지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관광코스 중 꼭 가봐야 하는 곳입니다. 이 수도원은 외세의 거친 침략 속에서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어느 정도 유지해 온 건축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수도원 중 한 곳입니다. 그중 금박 모자이크로 제작된 천사 미카엘라와 성모 마리아 벽화가 유명한데, 12세기경 조지아의 금은 세공 기술이 세계적인 최고의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1세기부터 17 세기의 종교관과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겔라티수도원은 14세기까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수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수도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예수님의 벽화는 신기하게도 사방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보는 사람의 시선에 예수님이 눈을 맞추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2008년, 유네스코에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겔라티 수도원은 지붕 및 지지대 보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또한 12세기경, 갤러티수도원에서는 와인 제조를 중요한 학문으로 생각하고, 최초의 와인 아카데미를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인류 최초의 와인 생산지 조지아와 전통요리

8천 년 전, 인류 최초로 와인을 만들어냈다는 조지아 사람들 와인을 저장하던 오래된 항아리 크베브리가 수도원 터에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크베브리는 조지아 전통 방식으로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 독특한 황토 항아리를 말한다. 일반적인 오크통 발효 방식이 아닌, 항아리를 땅에 묻어 발효하는 방식이다. 카예티 지역은 와인의 발상지로, 조지아의 포도 와인 생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카예티 지역에서 자라는 포도의 종류만도 5백40여 종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된다. 카예티 지역을 여행하려면 와이너리는 필수 코스다. 그중 카 레바 와이너리는 특이하게도 긴 터널 속에 만들어 8km의 와인 터널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터널 안은 연중 15도를 유지해야 하는 와인 속성 때문에 서늘한 기운이 돈다. 크베브리 방식의 와인 제조법은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소규모의 하우스 와인도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크베브리의 입구는 작지만 성인 두세 명이 들어가도 될 만한 크기로 와인을 본격적으로 저장하는 10월 전에는 크베브리에 갈라짐이 없는지 주로 살핀다고 한다. 와인과 함께 버섯에 채소와 향신료를 넣어 만든 조지아식 버섯 샐러드에 포도나무 장작으로 구워내는 돼지고기 바비큐, 무츠와디가 육즙을 머금은 채 익어간다. 밀반죽에 조지아의 자연 치즈를 가득 넣고 만두처럼 소를 만든 후 다시 넓게 펴서 구워내면 조지아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하차푸리가 완성된다. 비트, 시금치, 호박 등의 채소를 얇게 썰어 버무린 푸칼리와 전통빵 무차디, 술구니는 치즈에 조지아식 요구르트, 막조니를 넣는다. 여기에 노란색 빛깔이 영롱한 조지아 전통 크베브리 와인까지 정성이 담긴 맛있는 음식으로 호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성스러운 생명의 기둥 스베티츠호 벨리 대성당

11세기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조지아의 수도였던 찬란했던 문화의 도시 므츠헤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므츠헤타의 첫인상은 마치 동화 속 나라 느낌을 줍니다. 므츠헤타를 내려다보고 있는 즈바리 수도원은 성지 순례의 필수 코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련의 통치 시절에는 군사기지로 사용돼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지만, 독립 이후 조지아 정교회의 기능을 회복하고 현재는 조지아에서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평화로운 풍경 속 므츠헤타의 중심에 자리 잡은 스베티츠호 벨리 대성당은 4세기 기독교를 받아들여 조지아 정교회가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당할 당시 입었던 성의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페르시아와 러시아의 침입으로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으며, 현존하고 있는 성당은 11세기에 돔 형태로 재건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입었던 성의를 이곳 출신 유대인이 로마 군인에게 받아와 이곳에 묻었고 예수님의 성의가 묻힌 이곳엔 거대한 향나무가 자라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미리아니 왕은 최초의 조지아 정교회를 세우고 생명을 주는 둥근기둥이란 뜻의 스베티츠호 벨리 대성당으로 부르게 되었다.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는 조지아 정교회로 개종한 미리아니 왕에게 예수님이 못 박혔던 십자가의 일부를 선물로 보내주어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생명을 주는 둥근기둥 스베티츠호 벨리 대성당은 조지아 인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는 마법의 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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